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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처럼 떼 지어 날아다니는 곤충을 보면 왠지 모를 불쾌감이 들어 해충으로 오해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놀랍게도 러브버그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익충'입니다. 오늘은 러브버그가 왜 익충으로 분류되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해충으로 착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러브버그란 어떤 곤충일까?
러브버그(Lovebug)는 '붉은등우단털파리'라는 정식 이름을 가진 파리목 곤충입니다. 암수 한 쌍이 붙은 채로 다니는 독특한 모습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는데요.
겉모습은 다소 특이하지만, 사람을 물거나 독성이 있는 해로운 곤충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래와 같은 이유로 사람에게 유익한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볼 수 있죠.
러브버그가 익충인 이유는?
1 썩은 낙엽도 자원으로 '자연의 숨겨진 비료 공장'
러브버그 유충은 썩은 낙엽, 동물 배설물, 과일 찌꺼기, 심지어 작은 사체까지 먹으며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토양에 유기물이 풍부하게 스며들고,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데요. 토양 구조도 개선되고 수분 보유력까지 높아져 '자연 비료' 역할을 톡톡히 해내죠.
2 꽃의 번식을 돕는 '또 다른 화분 매개자'
성충이 된 러브버그는 꿀과 수액을 먹으며 여기저기 꽃을 찾아다닙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꽃가루를 옮기며 식물의 번식을 돕는 '화분매개자' 역할을 하는데요. 꿀벌만 꽃가루를 옮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러브버그도 그 역할을 함께 하고 있었던 거죠.
3 진드기의 천적 '숲속의 보이지 않는 조력자'
러브버그 유충은 진드기의 알과 유충을 먹으며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기여하는데요. 실제로 러브버그가 서식하는 지역에서는 진드기 피해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렇게 간접적으로 사람과 동물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4 생물 다양성 유지하는 '먹이사슬의 연결고리'
러브버그는 새, 도마뱀, 개구리, 거미, 잠자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데요. 먹이사슬 속에서 생물들의 생존을 돕는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Q 왜 해충으로 오해받을까?
러브버그는 특정 계절에 대량으로 발생해 차나 벽에 들러붙어 불쾌감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모습 때문에 '해충 같다'는 인식이 생기기 쉬운 거죠.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많은 서울시민이 러브버그의 이로움을 알면서도 대량 발생하면 해충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사람들의 인식과 실제 생태적 가치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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